■ 브라질서 출시 현대차 HB20 - HB20X 타보니
지난달 브라질에서 출시된 소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B20X’를 시승해 봤다.
○ 바이오에탄올-가솔린 함께 사용
먼저 HB20에 1.6L급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얹은 모델을 시승했다. HB20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퓨얼’ 시스템이다. 사탕수수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에서는 플렉스퓨얼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트랙에 들어서자 비포장도로를 가정한 울퉁불퉁한 험로가 나타났다. 운전석에 상당한 진동이 왔지만 차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똑바로 나갔다. 어른의 발목이 빠질 만한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놓은 코스가 이어졌다. 차가 좌우로 흔들렸지만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라질의 도로 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차체 하단 충격흡수장치)을 최적화했고 차체 바닥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쭉 뻗은 직진 구간. 수동기어를 4단으로 올리며 가속페달을 밟자 제법 강하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에탄올은 연료소비효율이 떨어지고 낮은 기온에서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값이 가솔린보다 약 30% 싸고 출력도 높다. 가솔린을 넣은 HB20은 최고 출력이 122마력이지만 에탄올을 쓰면 128마력으로 올라간다. 시속 170km까지 가속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비바람이 심했지만 안정감과 정숙함은 나무랄 데 없었다. 가파른 커브길을 공략할 때의 재미도 쏠쏠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플라스틱이나 우레탄 같은 싼 소재가 다소 거슬렸다.
○ 브라질 시장 ‘품질로 공략’
시승 후 HB20의 출고 전 검사 과정을 살펴봤다. 직원들은 차의 문과 창문을 여닫아 보고 소음, 누수는 물론 시험주행 후 차를 띄워 바닥까지 확인하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했다.
HB20은 엄밀히 말하면 성능에 비해 비싼 편이다. 동급 폴크스바겐 모델보다도 10∼15% 비싸다. 브라질에서 고급차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 대신 품질에 공을 들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HB20은 브라질에서 처음 만드는 중요한 차인 만큼 품질이 완벽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출고 담당 안드레아 드 폴라 씨는 “모든 검사를 통과했다는 확인이 없으면 차는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HB20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을 추가해 브라질 선두 업체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피라시카바(브라질)=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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