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호스트 클럽' 사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은 택시 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와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NicoNico)'에 공개돼 열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네티즌들은 '약자를 괴롭히는 저질'이라며 당국에 처벌을 요구했다.
'재팬 투데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 현 도와다 시에서 벌어졌다.
손님 중 1명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2분48초 분량의 동영상이 시작되면 트렌치 코트에 중절모를 쓴 남성(호스트 클럽 사장)이 택시 기사에게 "여기 승객이 기다리고 있으나 데려가라"고 소리치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 한 여성이 등장한다. 흰옷을 입은 여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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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사장은 택시 기사를 건물 벽에 몰아붙이고 불만을 쏟아낸다. 택시 기사는 왜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술 취한 여성을 태울 수 없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그의 해명을 납득하지 못한 클럽 사장은 택시 기사에게 본격적인 폭행을 시작한다. 양손으로 뺨을 때린 것도 부족해 바닥에 쓰러뜨린 후 몇 차례 더 주먹을 휘두른다.
이 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인간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힘을 합쳐 그 남성이 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그리고 결실을 맺었다. 경찰이 그를 체포한 것. 문제의 동영상을 퍼 나르며 처분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요구를 경찰이 외면하지 못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주먹을 휘두른 호스트 클럽 사장 하타케야마 신이치(38)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각종 게시판에는 "네티즌 여러분 최고",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같은 축하의 글이 넘쳤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