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움막을 짓고 3년간 생필품을 훔쳐 생계를 유지해오던 3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얼마 전 광주 북구 각화동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 움막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300m 높이 산 정상 인근에서 정모(35)씨가 거주하는 움막을 발견했다.
움막 안에는 난방용 전기판넬과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망원렌즈, 기타 등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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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대학을 중퇴하고 공사현장 일을 전전하던 정씨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이곳에 움막을 지어 홀로 거주해왔다고 밝혔다.
정씨는 인근 공용 화장실에서 씻고 인근 전신주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며 살았다.
생계를 위한 먹을거리나 옷가지 등은 대부분 인근 공사현장이나 작업용 비닐하우스에서 훔쳐서 충당했다.
정씨의 집에서는 공사현장에서 훔친 등산화, 구두, 점퍼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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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배가 고프면 인근에서 쌀, 라면 2~4봉지, 반찬, 오리 알 등을 훔쳐 끼니를 해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그렇게 훔친 물건으로 고양이 6마리를 키우며 3년 넘게 산속 생활을 꾸려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절도 건은 최근 1년 사이에만 26건, 340만 원 상당이다.
정씨는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되면서 3년 반 동안 이어졌던 산속 '타잔' 생활의 막을 내리게 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