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콘서트 여는 ‘한국록의 대부’ 신중현
짧은 스포츠머리를 고집하던 신중현의 머리칼은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어 있었다. “록의 진수를 보여드리려고 머리까지 길렀어요. (웃음) 헤드뱅잉까지는 자신이 없어요, 어지러워가지고….”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7일 오후 서울 명륜1가의 카페에서 만난 기타리스트 신중현(74)은 깊이 파인 주름과 다듬지 않은 하얀 머리칼 아래로 세월이 묻어나는 양손과 마른 입술을 움직였다. 그의 말도 연주처럼 거침이 없었다.
그는 12월 1,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더 기타리스트 신중현 콘서트’를 연다. 공연 제목에서 강조하듯, 2년 만의 국내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한 기타 연주로 사이키델릭 록의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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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반사 ‘라이트 인 디 애틱’은 지난해 신중현 사이키델릭 록 모음집, 신중현이 제작한 김정미의 ‘나우’를 발매한 데 이어 최근 ‘신중현과 엽전들’ 1집도 CD로 제작해 현지 시장에 내놨다.
그는 12월 공연을 1부와 2부로 나눠 70대의 자신이 낼 수 있는 음악적 깊이를 다 보여주겠다고 했다. 1부는 아들이자 뮤지션인 신윤철 신석철이 기타, 건반, 드럼 연주로 받쳐주는 무대로 12인조 현악단과 함께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커피 한 잔’ 같은 명곡을 연주한다. 2부는 심오한 사이키델릭 록만을 레퍼토리로 정했다. “디스코풍으로 바뀐 이선희 버전이나 1980년대 ‘신중현과 뮤직파워’ 버전 말고, 72년 ‘신중현과 더 멘’ 버전의 환각적인 ‘아름다운 강산’을 들려드릴 겁니다. 그 버전이 진짜였죠. 대중을 생각지 않고 제 나름의 기타 소리를 제대로 들려드릴 거예요.”
요즘은 목재를 다듬고 못을 박는 데 여념이 없다고 했다. 경기 용인시 자택의 연습 공간을 직접 리모델링하고 있다. 아직 기타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30대에는 넘치는 힘으로 (연주)했지만 70대에는 도(道)로 하고 있어요. 육체가 아닌 정신의 소리로 평면 아닌 입체, 깊이로 들어가는 연주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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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