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인 후보서 창업지원재단 운영자 변신한 고산씨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로 유명하죠. 이유가 있어요. 세계에 뻗은 유대인 네트워크 덕분입니다. 앞으로 이스라엘 못잖은 ‘한국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후보로 뽑혔으나 훈련규정 위반으로 물러난 뒤 창업가를 지원하는 비영리재단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로 활동 중인 고산 씨. 타이드인스티튜트 제공
고 대표는 지금의 직책보다는 ‘한국 첫 우주인 후보’로 유명하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에 나갈 기회를 막판 이소연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에게 넘겼지만 이후 과학기술정책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며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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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싱귤래러티대는 첨단 과학기술 트렌드 등을 가르치면서 기업가정신을 통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기업가정신’과 ‘창업’이란 키워드가 한국 이공계 인재정책의 탈출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애초에 공공정책을 더 배우고 싶었던 이유가 한국의 이공계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서였고 이곳에서 다른 접근방법을 배운 셈이다.
9∼11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청년들을 위한 창업행사 ‘스타트업 스프링보드’가 열린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즉석에서 팀을 짜 사업 아이디어를 만드는 행사로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행사에 참가한 팀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타이드인스티튜트 제공
스타트업 스프링보드에도 이런 사람들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DFJ, 월든인터내셔널, 트랜스링크 등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참여해 심사를 맡고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등이 조언을 하는 멘토 역할을 자청했다. 고 대표는 “본인들이 실리콘밸리에 올 땐 아무 연고가 없어 괴로웠지만 이젠 스스로 ‘비빌 언덕’이 되겠다고 나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스프링보드는 지난해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렸다. 올해도 미국과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고 대표는 “이 행사를 정기적인 연례행사로 만들어 세계 각국의 한국인 기업가들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연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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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