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6시 백범기념관 단독회담… 安 “혼자선 정권교체 못해”文 “내 제안 호응해줘 감사”… 朴, 정치쇄신안 발표로 맞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다.
안 후보가 5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문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전격 제안하자 문 후보 측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으며 대선 정국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단일화 방식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단일화 시기와 방식, 정치혁신을 포함한 공동정책 등에 합의하기까지 양측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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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5일 전남대 강연에서 “문 후보와 내가 만나 서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합의하면 좋겠다. 그래야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많은 국민의 뜻을 모아 갈 수 있다”며 “1+1을 3으로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과제를 저 혼자 힘만으로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단일화와 함께 새 정치를 향한 국민 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대한 기득권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라는 3원칙도 제시했다.
안 후보의 제안 직후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6일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나자’는 데 합의했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내 제안에 호응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4일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며 안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공식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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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