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 밀고 50m 진입, 입원치료 60대 유공자 체포
보훈병원에서 치료받던 국가유공자가 “병원 식단이 부실하다”며 차를 몰고 청와대로 돌진했다. 5일 오전 9시 25분경 최모 씨(61)가 청와대 진입로인 서울 종로구 팔판동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그는 바퀴가 달린 바리케이드를 차로 밀며 청와대 춘추관 방향으로 50m가량 진입하다 차량으로 가로막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보훈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데 식사 질이 좋지 않고 국가유공자 대우가 부실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러 왔다가 검문소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병원에서 아침식사로 나온 나물무침, 갈치조림 등을 식판에 그대로 담아 가져왔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최 씨가 여러 번 청와대 앞에 찾아와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처우가 좋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검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차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이 청와대의 1차 경비선으로 인근 카페와 미술관 등을 찾는 차량들도 있어 전면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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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은 “최 씨가 수술 후 입원 치료 중 우울증과 불면증을 호소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고, 앞서 다른 병원에서도 1년 넘게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