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생각+독후감 쓰기, 논술실력 향상의 비결
경기 선부고 3학년 공은비 양(18)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최근 수상했다. 결코 풍요롭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사교육 없이 교내 논술대회에서 무려 4개의 상을 받았고, 경기 안산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중등논술대회’에선 최우수상(1학년)과 금상(2학년)을 받은 공 양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게다가 그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내신시험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공 양이 ‘논술 짱’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교내 독후감 수행평가로 글쓰기 실력 쌓아
최근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경기 선부고 3학년 공은비 양은 사교육 없이 교내 논술대에서 4개의 상을 받았고, 경기 안산시교육청이주관하는 ‘중등논술대회’에선 최우수상(1학년)과 금상(2학년)을 받았다.
비판적 책읽기를 시작하자 모의고사 성적에도 변화가 왔다. 1학년 때 3등급이었던 공 양의 모의고사 언어영역 성적은 3학년 때 1등급으로 치솟았다.
“제 공부는 한마디로 ‘내신스타일’이었어요. 문제의 지문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분석했죠. 책을 비판적으로 읽은 것이 모의고사 성적에 결국 도움이 됐어요.” (공 양)
심화반에서 받은 논술지도와 학교 독후감 과제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1학년 때 국어 선생님은 심화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두 시간씩 논술수업을 진행했다. 선부고는 국어 수행평가 과제의 대부분이 독후감이었다. 그 덕분에 공 양은 한 학기에 2000자 분량의 독후감 과제를 5개씩 제출해야 했다.
비판적으로 생각하기와 글쓰기가 융합되자 공 양의 논술실력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안산시교육청 주관 논술대회에 참가했던 그가 ‘대형마트에서 5000원에 판매된 통큰치킨을 다루는 제시문을 읽고 제시문 속 내용을 근거로 영세상인과 대형마트가 벌이는 갈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라’는 논제를 맞닥뜨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공 양은 시사 이슈에 대한 토론도 즐겼다.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사 이슈를 두고 틈틈이 친구들과 토론했다.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를 중심으로 다섯 명이 모여서 작년에는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를 주제로 토론하기도 했죠. 대부분 친구가 노동자 측을 지지하기에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회사 측 입장으로 생각을 바꿔서 주장을 펼쳐보기도 했어요.”
교내 역사동아리에서도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공 양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콘서트와 독도 수호 강연에도 참석해 강의를 듣는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공놀이’라는 교내 교육기부 동아리를 직접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매주 한 번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학교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찾는다.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공부도 지도해주고 인생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봉사활동은 소중한 일이에요. 하지만 무지한 상태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그래서 봉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먼저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공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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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