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4세 여성 81%가 공감”… 일각선 “구호만 요란” 우려도朴 주말내내 정책 ‘장고’… 외교안보 공약 5일 발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리서치앤리서치(R&R)의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9월 27일 34.0%에서 ‘여성대통령론’이 불거진 이후 40%를 넘어섰다. 한국갤럽 여론조사(10월 29일∼11월 2일)에서도 박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무소속 안철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6∼10% 앞서는 걸로 분석됐다. 민주통합당이 주말을 거치며 여성대통령론 비판을 자제하는 데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 캠프는 “남성과 여성의 편 가르기가 아니라 여성대통령이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후보가 7월 출마선언 때부터 ‘국가주의’에서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다. 국가 주도 사회가 선 굵은 아버지의 모습이라면,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복지를 챙기는 사회는 세심한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것.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성대통령론’의 구호만 요란하고 구체적인 정책이나 행보, 인물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난 주말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정치쇄신안과 정책공약을 가다듬은 박 후보는 먼저 5일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종합판인 ‘신뢰외교와 새로운 한반도’를 발표한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더해 한반도, 동북아, 미국,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외교안보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며 “새로운 대북사업도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6일 미국 대선, 8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시대 개막 등 주요 2개국(G2) 권력교체기에 맞춰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고 이번 주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다음 주 안보 포럼 참석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 시대를 선도하는 국정운영능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국민소통특별대책위원장에 유기하 한반도정책연구원 이사장을 임명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