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2연패 이끈 스마트 야구 거물 영입 대신 신인 육성… 배영섭 박석민 김상수 팀 주축으로 감독보다 더 버는 전문코치의 분업야구 큰힘… 새 구장이 과제
○ 똑똑한 투자 기반 ‘스마트 야구’
2000년대 삼성의 야구 전성시대는 ‘똑똑한 투자’가 축적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김종 한양대 체육대학장(스포츠산업학)은 “삼성은 과거 ‘돈 자랑하는 구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실속 있는 투자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야구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2004년부터 야구인 출신인 김응용 사장(현 한화 감독)을 기용하면서 예산을 온전히 성적을 높이는 데 쓰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는 얘기였다.
○ 뉴욕 양키스와 삼성의 다른 점은?
삼성의 ‘스마트 야구’는 선수 선발과 육성 과정에 그대로 배어 있다.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포지션별 유망주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3년 이상의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한 선수는 군 복무를 먼저 마치게 하는 등 세밀한 관리를 하기도 했다. 배영섭 박석민 김상수 이지영 등이 삼성 2군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삼성의 선수단 운영은 미국 프로야구의 큰손인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과도 사뭇 다르다. 양키스 같은 인기 팀은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심하다. 이 때문에 수천만 달러짜리 거물을 영입하면서 유망주를 내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유망주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선수 공급이 원활해졌다.
○ 분업화 이룬 시스템 야구
삼성은 일본 출신인 오치아이 투수 코치에게 류 감독(2억 원)보다 많은 연봉(1800만 엔·약 2억5800만 원)을 줬다. 이는 ‘코치 야구’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신인들이 5년 안에 주전으로 뛰기 힘들 정도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전문 코치라는 과외 선생님의 실력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 구단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현재 대구 구장은 1만 석 규모에 불과하다. 한국시리즈 5회 우승팀에 걸맞은 새 구장 건설이 절실하다. 김종 교수는 “삼성의 홈구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에 어울리지 않게 열악했다. 이제는 삼성이 지역사회를 위해 통 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