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부임한 직후 구단 버스에 타는 선수들을 바꿨다. 투수 출신이었던 김시진 전 감독 시절에는 1호차에 투수가, 2호차에 야수가 탔는데 이를 반대로 바꿨다. 감독이 타는 1호차에 야수를 태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팀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넥센은 올 시즌 타격 곳곳에서 빈틈이 노출됐다. 팀 타율(0.243)은 최하위고 출루율(0.325)은 7위다. 삼진도 892개나 당해 한화(90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염 감독은 이런 넥센을 ‘불방망이 타선’으로 바꾸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염 감독은 투수전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선호한다. 그는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며 “점수가 많이 나는 야구가 재밌다. 투수전이나 일본 야구처럼 번트 대면서 1, 2점 내는 야구는 재미없다.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실책, 주루플레이 같은 여러 변수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 타선의 목표를 ‘출루율 1위’와 ‘최소 삼진’으로 잡았다.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죽더라도 쉽게 죽지 말라’는 메시지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홈구장을 넓혀달라고 했지만 염 감독은 지금 그대로 간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장이 좁아야 홈런이 많이 나오고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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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