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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의 현주소… 중산층은 미련없이 떠난다

입력 | 2012-11-02 03:00:00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첸쿼 씨(30)는 젊은 나이에 아파트를 갖고 있어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의 삶을 누리고 있으나 10월 중순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 좀 더 많은 정치적 종교적 자유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중산층의 외국 이민이 급증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2010년 한 해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 이민을 떠난 중국인은 50만8000명으로 2000년에 비해 45% 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으나 부패가 만연하고 연줄이 있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 실망한 것이 주요 이유다.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도덕관념이 무너지고 정치적 불안정이 높아지는 것도 중산층의 ‘탈중국’을 부추기고 있다.

이민을 가장 많이 간 곳은 미국으로 2011년 한 해에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인은 약 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이민으로 영주권을 획득한 중국인이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이민법상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의 최소 금액은 50만 달러(약 5억4600만 원)다.

가족 전체가 이민을 가지 못하면 자녀를 먼저 유학을 보내 영주권을 취득한 뒤 가족들이 따라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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