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 파죽의 4연승…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7개로
미국 프로야구 ‘기적의 팀’ 샌프란시스코가 일곱 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디트로이트를 4-3으로 꺾고 4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월드시리즈 4전 전승은 2007년 보스턴 이후 5년 만이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11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팀이 됐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보스턴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최다 우승팀은 뉴욕 양키스(27회)이며 세인트루이스와 오클랜드(9회)가 뒤를 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정상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시내티에 2연패한 뒤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디펜딩 챔프’ 세인트루이스에 1승 3패로 몰렸지만 3연승을 거두며 ‘가을 마법’을 썼다.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하는 데 원동력은 탄탄한 마운드였다. 정규시즌에서 팀 평균자책 리그 5위(3.68)에 그쳤던 투수진은 월드시리즈에서는 평균자책 1.46(4경기 6실점)으로 견고해졌다. 2008, 20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팀 린스컴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서 평균자책 2.55를 기록하며 뒷문을 굳게 지켰다.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 3차전까지 단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원동력이었다.
디트로이트는 4차전에서 0-1로 뒤진 3회 미겔 카브렐라의 2점 홈런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첫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포수 버스터 포지가 1-2로 뒤진 6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2루에서는 챔피언십 시리즈 MVP 마르코 스쿠타로의 결승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1984년 우승 후 28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던 디트로이트는 2006년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