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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시라이 전국인대 대표자격 박탈

입력 | 2012-10-27 03:00:00

특권 없어져 형사처벌 임박… 美사이트 “친청교도소 수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충칭(重慶) 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보시라이(薄熙來·사진) 전 충칭 시 서기의 전국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기소 특권을 가진 전국인대 대표라는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보 전 서기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있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는 보 전 서기가 베이징(北京)에 있는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이날 전했다. 보 전 서기가 최근 친청 교도소 교도관들의 호송 아래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친청 교도소는 베이징 창핑(昌平) 구에 있으며 그동안 고위직 인사들을 많이 수용해 왔다.

앞서 9월 28일 공산당 정치국은 보 전 서기에 대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여성편력 등의 혐의로 공직과 당적을 동시에 박탈하는 솽카이(雙開) 처분을 내렸다. 당시 사법기관에 넘겨 형사처벌할 예정이라고 전해 이번 전국인대 대표 자격 박탈은 예정된 수순이다.

보 전 서기는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의 자제)의 대표 주자로 다롄(大連) 시장, 랴오닝(遼寧) 성 성장, 상무부 부장, 충칭 시 서기를 거쳤고 차기 상무위원 물망에 올랐던 거물급 인사. 특히 충칭 시 서기로 ‘사회주의 이념을 고취하고 사회악을 척결하는(唱紅打黑·창훙다헤이) 캠페인’을 주도했다. 또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혁명 정신으로 재무장하자는 주장을 펼치며 당내 극좌 노선을 대표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씨의 영국인 사업가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그의 몰락은 올해 내내 권력 교체기와 맞물려 공산당 내부에 상당한 권력투쟁을 불러왔다.

다음 달 8일 18차 당대회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보 전 서기의 전국인대 대표 자격이 박탈되면서 그에 대한 재판과 선고가 곧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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