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인터뷰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암스테르담 극단(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의 예술감독 이보 반 호프(54·사진)도 벨기에 플랑드르 출신이다. 기 카시에와 더불어 플레미시 연극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그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11월 1∼4일 LG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연출작을 선보인다. 본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영화광이었다고 고백했다.
“20대에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당시 안트베르펜(플랑드르 최대 도시)의 한 영화관 앞에 살았는데 대부분 텅 비어 있던 그 영화관에서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지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데 걸리는 오랜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무대에서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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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나이트는 영화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원래는 카사베츠의 다른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다가 오프닝 나이트의 스크립트를 보고 홀딱 반했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위기를 다루면서 동시에 연극계에 대한 중층의 텍스트로 읽힐 수 있는 매력적 내용을 담고 있다.”
오프닝 나이트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카메라맨들이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이 동시에 비치면서 실연과 영상, 현실과 환상의 미묘한 간극을 그려낸다.
“내 연극 속 영상은 고대 그리스비극에 쓰인 가면과 같은 효과를 낸다. 실제 경험을 증폭시켜준다. 현대인들은 늘 미디어에 포착된 인격과 마주하고 산다. 내 연극은 우리의 그런 일상을 무대 언어로 구현한 것이다.”
그는 2009년엔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연극과 영상을 결합해온 그에게 연극과 영화 연출의 차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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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