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부모 대상 강연
정유선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25일 강연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상투적인 격언이 나에겐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같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제공
정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파라다이스그룹이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의 초청으로 강연을 했다. 어머니 김희선 씨(71)도 참석했다. 김 씨는 1960년대 ‘울릉도 트위스트’로 인기를 모았던 ‘이시스터즈’ 멤버였다.
▶본보 5월 17일자 A8면
“엄마는 왕년에 걸그룹… 하지만 내 인기보다 아픈 네가 소중했단다”
재단 측이 초청한 장애인 부모와 특수교육기관 종사자들이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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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장애 극복을 위해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에게는 잘나가던 가수 생활을 딸 때문에 접은 어머니와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장애 속의 진가를 발견해 준 남편이 있었다.
자식들의 영향도 컸다. 그는 첫아이를 임신한 뒤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겠다며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처음으로 장애에 대해 설명해 줬다. “엄마 머리 속에 상처가 있다”는 설명을 들은 아이는 엄마의 머리를 두들겨 보고는 “이제 다 나은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장애를 잘 받아들여 준 아이들 덕에 힘이 났다. 평생의 숙제를 푼 기분이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초등학교 운동회 사진을 꺼내 보인 그는 “뒤에서 3등을 했다. 2명은 골인 지점 근처에서 천천히 속력을 줄였는데 나는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다른 친구들 하는 것은 뭐든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 극복에는 본인의 의지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2012년 조지메이슨대 최고 교수상을 최근 수상했다. 그는 “기적적인 일”이라면서도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기적은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선물이다. 안 된다는 편견은 깨버리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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