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재취업-귀농 등 26일까지 프로그램 운영동구 ‘퇴직준비학교’ 개설… 재무-여가관리정보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26일까지 운영하고 있는 퇴직지원 프로그램에서 퇴직 예정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산관리와 사회보장제도, 재취업, 창업, 귀농, 여가생활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 ‘베이비부머’ 많은 울산
올 6월 현대자동차 노조가 7년 이내 퇴직 예정인 조합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퇴직 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은 5.1%에 불과했다. 67.4%는 퇴직 후 아무런 계획이 없거나 막연한 생각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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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사협상에서 정년이 60세로 늘어난 현대중공업은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이어질 2023년까지 매년 1000명 안팎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이경우 박사는 최근 발간된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서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 근로자들의 퇴직급여는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며 “고소득 퇴직자를 위한 맞춤형 소비·여가문화 조성으로 ‘은퇴시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퇴직자 교육 활발
현대중공업 노사는 정년퇴직을 앞둔 조합원을 위해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26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노후 자산관리와 사회보장제도, 재취업, 창업, 귀농, 여가생활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노사는 또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로 연구진도 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고령화대책 노사 공동연구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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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소재한 울산 북구는 2008년부터 퇴직자를 위한 ‘제3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산관리과 친환경원예학과 친환경조경학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정년퇴직자를 위한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대 이수원 교수(1법학과)는 “근로자들만으로 퇴직 프로그램을 꾸려 나가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기업과 자치단체 차원에서 퇴직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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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끝난 2년 뒤 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사람들. 2010년부터 기업의 일반적 정년인 만 55세에 도달하면서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