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vs 초보자, 패션공략법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를 한 데 모은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전문 멀티숍 ‘웍앤톡’ 대치 1호점. 아웃도어 애호가들은 전국 9개 ‘웍앤톡’을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현일수 기자 photo001@donga.com
그렇다고 아웃도어 시장에 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년에 한 번 단풍을 보기 위해 산으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도 있다. 일년에 산을 한두 번 가면서 비싼 장비는 필요 없기 때문에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 아웃도어 고수는 전문 편집매장으로
웍앤톡 관계자는 “최근 캠핑, 등산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고 문화가 정착되면서 직접 시장의 트렌드와 스타일을 한 눈에 확인하고 다양한 브랜드, 상품,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웍앤톡은 대치 1호점 등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웍앤톡의 아웃도어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고수들만 아는 품목별 톱 브랜드는 뭘까.
이너웨어로는 스위스의 ‘오들로’가 톱으로 꼽힌다. 오들로는 외부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주면서 보온기능이 강하다. 아웃도어 재킷의 대표 브랜드로는 ‘아크테릭스’가 유명하다. 1989년 캐나다 등반가들이 만든 아크테릭스는 방수지퍼, 무봉제 접착 기술 등으로 아웃도어업계 테크놀로지 리더로 불린다.
역사와 기술을 자랑하는 액세서리 브랜드도 눈에 띈다. 배낭으로 유명한 ‘그레고리’는 등판과 벨트 설계의 기술력으로 유명하다. 모자는 1980년 알래스카에서 탄생한 ‘아웃도어리서치’의 고어텍스 기술력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나와 있다. 양말은 부드러운 촉감과 뛰어난 수분 흡수, 건조 기능을 갖춘 친환경 제품인 ‘스마트울’, 스틱은 1948년 독일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세계 산악인과 스키어들이 선망하는 명품 스틱인 ‘레키’를 선보이고 있다.
평소 ‘방콕’족이지만 아름다운 가을 날씨를 도저히 거부할 수 없어 단풍 구경을 나선 사람들에게 스위스산 이너웨어나 캐나다산 재킷은 남의 나라 말 같다. 초보자는 적응하기 쉬우면서도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고 신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산에 갈 때 초보자가 꼭 챙겨야 하는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신발이다.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잘못된 신발로 산행에 나서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야크는 초보자도 적응하기 쉬운 트레킹화 ‘프리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캐주얼 느낌을 살린 운동화 디자인에 등산화 밑창을 적용했다. 오렌지, 네이비, 그레이 등 세 가지 색상이 출시됐으며 가격은 22만9000원.
밀레는 충격흡수 시스템을 적용한 트레킹화 ‘펄션’을 내놓고 있다. 밀레가 자체 개발한 충격흡수 시스템 ‘엠-펄스(M-Pulse)’를 적용한 트레킹화이다. 엠-펄스란 마치 거미줄과 같은 형태로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의 구조물로, 반발 탄성을 높였다. 오래 걸어도 발과 발목의 피로감이 적고, 내부에 삽입된 실리콘 쿠션이 충격을 다시 한 번 분산시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며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