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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화가 지석철 전… 빈 의자 채우는 여운

입력 | 2012-10-23 03:00:00


지석철의 ‘부재의 사연’. 노화랑 제공

바닷가 모래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의자, 화분 대신 식물을 감싼 미니 의자들, 흐트러진 침구 위에 놓인 작은 의자. 중견화가 지석철 씨(59·홍익대 교수)는 빈 의자를 그린다. 한때 존재했으나 지금은 없는 ‘부재(不在)’를 상징하는 의자는 자연과 낯선 조합을 이루며 미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가 25일까지 노화랑에서 9년 만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그려진 빈 의자는 사실적이면서도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간, 추억, 회상 등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내면적 풍경을 빈 의자의 다양한 얼굴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빈 의자의 의미에 대해 “의자는 현실 너머의 희망을 꿈꾸는 현대인이 될 수도 있고 의자가 모여서 어떤 일상과 만났을 때 군상이 될 수도 있다. 결국은 인간을 은유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