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간결하지만 감동은 부족… 文 진지하지만 발음 부정확安 친근하지만 임팩트 약해
대선후보에겐 대중을 사로잡는 연설 능력이 필수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빅3’ 대선후보 중에는 좌중을 압도하는 달변가가 보이지 않는다. 단답형의 말투가 트레이드마크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어투는 연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군더더기 없이 할 말만 하다 보니 깔끔하긴 하지만 감동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끔 농담도 하지만 오히려 썰렁한 웃음을 자아낼 때가 많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단조로운 톤으로 일관해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경선 내내 ‘연설 고수’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와 대비됐다. 현장 상황에 따라 연설 내용을 수시로 바꾸는 두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진지한 연설 태도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시절 치아 10개를 임플란트해 발음이 새다 보니 분명한 메시지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연설은 강연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했어요’, ‘말이죠’ 등의 표현을 자주 써 친근감은 있지만 고저강약이 부족해서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아트스피치 김미경 원장은 “수많은 강연을 통해 연마한 교수 스타일의 강연식 화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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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측은 발상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과거처럼 대규모 청중을 동원하기보다는 소수를 대상으로 한 타운홀미팅을 통해 연설에 대한 압박감을 덜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대중은 훈계식의 일방적 연설이 아닌 쌍방향 대화를 원한다”며 “연설을 잘 못하는 게 단점이라면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듣는 장점을 극대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존의 만연체 강연 스타일의 화법에서 벗어나 짧게 끊어 말하고 적극적으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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