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용(왼쪽)-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사이드캐치볼 보고 “몸 상해” 화들짝
SK 이만수 감독이 ‘헐크’로 돌변했다.
19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사직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이 감독은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한달음에 3루까지 달려간 이 감독은 외야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을 가리키며 한참을 뭐라고 하더니, 조웅천 투수코치를 불렀다. 조 코치가 곁으로 오자 흥분한 상태로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감독은 조 코치와 대화를 끝낸 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채병용은 그간 큰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투수이기도 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조커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갑자기 튀어나온 이 감독의 ‘헐크 본색’은 결국 선수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이유 있는 변신이었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