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주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 그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35% 넘으면 한 턱 쏘기로 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제공|KBS
■ KBS2 ‘내 딸 서영이’ 이보영
극 초반에 방송국 경비에 제지 당해
3주 만에 시청률 30%…이제야 안심
감정신 많아 10회 촬영뒤 몸살 앓아
“시청률 35% 넘으면 한 턱 쏠게요”
“이제야 안심이 되네요.”
“드라마의 감성이 계절과 잘 어울리고 소현경 작가의 글에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있었는데 사실 좀 여러 모로 서운했다. 시청률이 30%가 넘으면서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구나. 작품에 대한 믿음이 통하면서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졌고, 이제는 내 연기에만 집중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 딸 서영이’는 무능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불행 때문에 부녀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린 딸 서영(이보영)과 그럼에도 자식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천호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천륜을 끊는 서영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지는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서영이는 현실에 가장 가깝게 발을 붙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본만 보면 나도 ‘이런 아버지와 연을 끊고 싶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버지를 부정하면 내 근본을 부정하는 게 되니까. 사실 연기할 때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만 서영이의 처사에 대한 찬반 논란 자체가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라는 드라마의 메시지가 통한 것이고,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초반 10부까지는 한 회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신이 많았다. 급기야 10회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고, 장에 문제가 생기는 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전작인 ‘적도의 남자’ 때는 따뜻한 캐릭터여서 정서적으로 아주 평온한 상태였는데 ‘내 딸 서영이’를 시작하면서 날이 서 있기는 하다.(웃음) 세트 촬영 때나 대본을 읽을 때도 신경이 곤두서 있고, 경직돼 있는 나를 느낀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작품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 딸 서영이’는 20일 방송되는 11회부터 서영과 우재(이상윤), 상우(박해진) 등 주인공들의 3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이보영은 “서영이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으니 행복하게 살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서영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아버지의 의미도 조금씩 새롭게 그려질 예정이다”며 “시청률 35%가 넘으면 드라마 식구들에게 한 턱 쏘기로 했는데 공약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