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캠프 모바일 선거전 후끈
대선후보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박근혜’(왼쪽)와 문재인 후보의 ‘문톡’. 안철수 후보도 곧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플레이 캡처
대선 후보들은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선거 자금을 모으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신문, 지상파 방송과 같은 올드 미디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현상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말이 각 후보 캠프에서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 대선 후보가 카카오톡 친구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자를 모두 더하면 3500만 명이며 이 중 플러스 친구 이용자는 1600만 명에 이른다. 플러스 친구를 맺는 것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 이용자를 플러스 친구로 등록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문용식 SNS본부장은 “플러스 친구는 일종의 광고상품”이라면서 “후보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스팸 메시지처럼 여겨지지 않도록 정밀하게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플러스 친구로 선거 운동 정보를 전송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 놓았다.
○ 앱통령(앱 대통령) 시대
올해 대선에서는 옥외 선거 벽보를 보는 사람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 달까지 빅 3 후보들의 앱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 앱을 내려받으면 유권자들은 스마트폰에서 후보에 대한 뉴스, 사진, 동영상, 유세 일정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라는 앱을 운용하고 있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문톡’이라는 공식 앱을 내놓고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안 후보 측도 앱을 개발 중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공개 시점은 정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미디어의 속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대선 전쟁이 달아오르면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 3사도 대선용 특별 페이지를 열었다.
미국은 이미 대선 후보 간 앱 전쟁이 시작됐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자신의 앱을 내려받은 이들 중 이름, e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언론 보도보다 후보 관련 뉴스를 한발 먼저 알려주는 전략을 선택했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SNS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이 분야의 전문가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