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5일부터 판매
○ 의약품 판매자 교육 참여 저조
보건복지부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교육기관으로 대한약사회를 지정하고 10일 교육을 시작했다. 16일까지 6차례 열린 판매자 교육을 신청한 편의점 점주는 1412명으로 수용인원(3490명)의 40.5%에 그쳤다. 교육은 3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진행된다. 매번 수용인원을 꽉 채워야 전체 2만5000명 점주가 교육을 받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신청자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교육 수료자가 50%를 넘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인 CU(옛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교육 희망 수요를 조사한 결과 50% 정도만 교육을 받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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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점주는 “멀리 떨어진 교육장까지 찾아가려면 거의 하루를 다 비워야 하는데 교육비 3만 원에 아르바이트생 시급, 교통비를 더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고 했다. “본사에서 교육비를 지원하지 않으면 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점주도 있었다.
교육 자체가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판매자 교육은 점주만 대상으로 하는데 실제 매장은 아르바이트생이 지키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안전상비의약품은 같은 제품을 1회 1개만 판매할 수 있고 12세 미만에게는 판매가 금지된다. 이 같은 규제가 편의점에서 잘 지켜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런 비판은 지금까지 편의점 의약품 판매로 타격을 입는 약사들이 주로 제기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교육”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편의점, 제약사 “기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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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적으로 의약품 판매 준비에 나서고 있는 업체는 업계 4위인 미니스톱. 최근 의약품 판매 관리를 담당할 약사를 채용한 미니스톱은 아예 의약품 도매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본사가 의약품 도매상 역할을 하면서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도매상에게 제품을 납품받은 뒤 자체 의약품센터를 거쳐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CU도 도매상 선정을 완료하고 판매 개시일을 기다리고 있다.
제약사들은 편의점 의약품 판매를 내심 반기면서도 주요 고객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용 소포장 제품을 생산할 설비를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당장 매출이 얼마나 늘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판로가 늘어난 만큼 제약사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동아제약 박카스 등이 의약외품(OTC)으로 전환돼 편의점 판매가 허용되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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