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왼쪽)이 12일 준PO 4차전 연장 10회말 두산 포수 양의지의 실책으로 박준서(오른쪽)가 끝내기 득점을 올리자 함께 양팔을 들어 기쁨의 환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13년 만에 PS 첫 관문 통과
3년전 준PO ‘리버스 스윕’ 악몽 떨쳐
SK 상대로 지난해 PO 설욕 기회 잡아
선발 5이닝+양떼 불펜 필승공식 완성
‘응답하라 1992!’
그리고 2012년. 롯데는 드디어 준PO에서 두산에 복수혈전을 펼치며 PO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준PO 천적이었던 두산을 격파한 데 이어 이제 PO에서 지난해 아픔을 준 SK에도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가 4강 티켓을 확정지은 때는 10월 2일이었지만, 그 훨씬 전부터 사실상 4강을 굳혔기에 과거와 달리 가을잔치 준비기간이 길었다. 빨리 2위 싸움을 포기하고, 준PO부터 나름 치밀하게 대비했다. 돌이켜보면 9월 속절없이 당한 연패는 기복 심한 롯데야구의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또 선수들이 새로 정신무장을 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양 감독은 마지막까지 몰리면서도 부상자들을 아껴 준PO에 집중했고, 적중했다.
준PO에서 이긴 기세에 더불어 운용법 역시도 롯데의 PO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1차전 선발 송승준, 2차전 선발 유먼의 투구수를 적절하게 끊어줬다. 3차전을 놓쳐 ‘리버스 스윕’의 불안감이 드리웠지만 4차전에서 준PO를 끝내 오히려 분위기를 더 끌어올려 SK와의 PO를 앞두고 사기가 치솟아있다.
롯데의 약점에서 강점으로 변모한 불펜 역시 준PO 동안 위력과 자신감을 확인했다. 과거 포스트시즌에선 선발들이 7이닝을 못 던져주면 힘들었지만, 지금은 5이닝만 전력투구를 해주면 승산이 있는 구도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