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진원지 美월가 작년에 뿌려진 연봉이 600억 달러2년간 16% 올라 평균 4억원… 연말 보너스 또 오를 가능성사상 최고 연봉 갈아치울듯
미국 뉴욕 주 감사국이 16일 발표한 연례 증권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총보수는 600억 달러(약 67조 원)로 전년에 비해 4% 증가했다. 평균연봉도 36만2950달러(약 4억 원)로 지난 2년간 16.6% 상승했다.
월가의 평균연봉은 2006년 만해도 35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2007년과 2008년 각각 약 40만 달러, 39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뒤 2009년 31만 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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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올해 월가 급여가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연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연말보너스에 대한 월가 종사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커리어닷컴이 최근 월가 종사자 9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가 지난해보다 연말보너스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지난해 설문에선 41%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월가 종사자의 연봉이 뉴욕 전체 민간기업 연봉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고용에는 5.3%만 기여할 뿐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 주 감사관은 “월가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으며 이익과 고용 부문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