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정파대 교수 주장
그는 1894년 청일전쟁 때 아시아 최강이던 북양함대가 일본에 궤멸된 뒤 다시 만들어진 현대식 군대가 1911년 신해혁명 때 청조에 총부리를 돌린 것은 당시 중국이 정치·사회적 현대화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서태후가 전횡을 일삼으면서 정치적으로 군을 통제하지 못해 빚어진 북양함대의 몰락과 최신 무기로 무장한 군부가 부패한 황실에 반기를 든 신해혁명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니 교수는 2009년 이후 테러 진압 등에 활용되는 공안 예산이 국방 예산을 초과하는 것은 중국의 정치·사회 발전이 지체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민해방군 군인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처우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부모형제는 빈부격차 등 많은 사회문제 속에서 살고 있고 (군과 정치사회 발전의 불균형을) 현 지도부가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지도부가 청나라의 교훈을 잘 새겨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군이 공산당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