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매장서 복고열풍 타고 빠르게 확산“이국적 맛-창업비용 적은 것도 인기비결”
타로 맛 버블티.
2000년대 초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잠시 유행하다 사라졌던 버블티가 요즘 가장 핫(hot)한 ‘잇(It) 드링크’로 돌아왔다. 버블티는 홍차와 우유를 혼합한 밀크티의 일종으로 ‘카사바’라는 열대식물 뿌리에서 채취한 젤리 ‘타피오카 펄’을 넣은 음료다.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모양이 거품이 이는 것처럼 보여서 버블티라고 불린다.
최근 서울 강남역이나 홍익대 부근처럼 트렌드 세터들이 주로 찾는 도심 거리 소형 점포는 버블티 매장이 빠르게 점령해 가고 있다. 버블퐁, 버블톡, 버블트리 등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 토종 버블티 체인들은 대부분 론칭 몇 달 만에 지점을 20∼30개까지 늘렸다.
버블티가 새롭게 각광받게 된 데는 커피 대체 음료에 대한 수요와 복고 열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림 공차코리아 전무는 “포화상태에 도달한 커피 일변도 음료 시장에 질린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원하고 있던 차에 이국적이면서도 색다른 버블티가 그 욕구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1년 전국 커피전문점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1만2381개로 사상 처음으로 1만 개를 돌파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소형매장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판매할 수 있어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빠르게 세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의 버블티 전문점들이 16∼50m²(약 5∼15평) 안팎의 소규모 매장에서 운영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