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미사일협상 타결 이후
미국은 현재 드론 7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드론 보유 대수는 11년 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할 당시만 해도 약 50대에 불과했지만 10여 년 만에 150배로 급증한 것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등에 드론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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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드론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2010년 11월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드론 25대를 선보였고 일부는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기종이었다.
이란은 2010년 8월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2000km까지 비행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 드론을 공개했다. 올해 7월 터키 국방부는 자체 개발한 드론 ‘앙카’에 무기를 장착해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국 정부만이 아니라 반군들도 드론을 소유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무아마르 카다피 타도에 나선 리비아 반군은 캐나다 회사로부터 정교한 감시용 드론을 구매해 활용했다.
○ 드론 공격 국제적 규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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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드론을 활용해 적대세력을 공격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3개국이다. 국제지원군(ISAF) 소속인 호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스라엘의 드론을 빌려 공격작전을 수행한 적이 있다.
드론 공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미국의 파키스탄 공격을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뉴아메리카재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파키스탄에서만 최근 8년간 민간인을 포함해 1900∼3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공격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행위는 세계 분쟁지역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가 카슈미르 반군을 제압하거나 중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분리주의 세력을 공격하는 데 드론을 활용할 구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스스로 판단해 공격하는 드론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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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최근 “백악관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드론의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 과학자인 마크 메이베리는 “예전 드론은 눈과 귀가 멀었지만 최근 개발되는 드론은 보고 듣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지아공대 로널드 아킨 교수는 “드론이 조만간 적을 스스로 살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동영상=하늘에서 내려다 본다… 지상의 ‘눈’ UAV(무인항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