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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미로… 길 없는 길을 찾아서

입력 | 2012-09-25 03:00:00

설치작가 이불 개인전




아트선재센터 제공

온통 거울로 연결된 바닥에 거울로 만든 설치작품이 놓여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다각도로 세운 거울로 구성된 미로가 나타난다. 길의 끝에 도착하면 거울과 조명이 결합하면서 우주처럼 깊고 무한한 공간이 펼쳐진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11월 4일까지 열리는 이불 씨의 개인전에 나온 ‘비아 네가티바’(사진)란 설치작품이다. 시각적 구조와 지적 구조에 대한 동시적 탐구를 보여준 작품의 제목은 ‘부정(否定)의 길’이란 의미다. 관객에게 스스로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기회를 주는 작업으로 신이 무엇인지, 유토피아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은 관습적 사고와 일반적 인식론을 넘어선 부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작가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연초에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에 이은 국내 개인전으로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의 교차지점을 짚어보게 한다. 작가의 스튜디오를 공간적으로 변형한 ‘딜루비움’ 등 힘 있는 작업을 볼 수 있다. 3000∼5000원. 02-733-8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