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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전통시장]역사가 숨쉬는 전통시장, 현대와 만나 五感을 만족시키다!

입력 | 2012-09-25 03:00:00

전통시장으로 떠나는 여행… 특성화시장 23곳




 

“왕이 만든 시장, 수원 팔달문 시장을 아시나요?”

개혁의 뜻을 품고 한양이 아닌 수원에서 조선의 힘을 키우고 싶었던 정조는 ‘상업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쳤다. 수원 팔달문 시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220년 역사의 팔달문 시장은 오늘날 더욱 근사해졌다. 시장 내 방송국과 박물관은 물론이고 ‘차 없는 풍물시장’, 나아가 외국손님을 맞을 게스트하우스와 각종 문화공연까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을 문화와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키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시장경영진흥원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39곳의 전통시장을 지원했다. 올해는 전국 23곳(문화관광형시장 20곳, 국제명소시장 1곳, 민속5일장 2곳)을 선정하고 전통과 문화, 관광이 접목되는 장소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제 전통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 거창시장 ‘Fine Five Red’

 


①소개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등 3대 국립공원의 중앙에 자리 잡아 내륙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인근에 합천 해인사와 무주리조트가 있다. ②행사 대통놀이, 국제무용제, 화요예술무대, 국제연극제 등을 진행 중이다. ③특징 ‘거창한 5紅’으로 사과, 딸기, 수박, 애우(쑥 먹인 한우), 애도니(쑥 먹인 한돈)가 인기다.

2.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기적의 문화열차 38호’

 


①전라선의 관광형 증기기관 열차가 운영되는 섬진강 기차마을에 있다. ②레일바이크와 스탬프랠리를 통한 시장투어가 인기다. ③‘곡성토요시장’이 유명하며 토요일마다 인근 곡성기차마을, 곡성역, 곡성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딜리버리셔틀’도 운행된다.

3. 금산시장 ‘삼삼한 맛, 삼삼한 멋’

 


①전국 인삼 생산과 유통의 80%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금산수삼센터와 전통시장인 금산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②5월, 7월, 9월, 10월에 ‘춘하추동’ 문화행사가 열린다. 삼삼영화제, 삼삼전시회, 삼삼음악축제, 인삼음식 페스티벌로 구성되어 있으며 9월에는 금산인삼축제가 인기. 인삼병 만들기, 인삼 족욕, 인삼화분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 ③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삼삼한 갤러리 화(花)’로 불리는 금산시장 내 벽화가 볼만하며 인삼튀김과 인삼막걸리가 인기다.

4.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글로벌 올레시장으로’

 


①제주 올레길 7코스의 휴식지점에 있으며 이중섭거리와 바로 연결된다. ②지역 행사로 10월 ‘올레걷기축제’, 5월에는 이중섭축제라고도 불리는 ‘서귀포문화예술제’가 열린다. ③시장길 사이사이로 올레코스별 아름다운 풍광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와 이중섭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해초비빔밥 밥상이 유명하다.

5. 속초관광수산시장 ‘이바이문화 & FUN FUN한 속초관광수산시장’

 


①중앙동 어판장을 중심으로 시작해 전국적인 건어물시장이 됐다.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개명했다.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 가운데 하나다.

②아바이장터 주말체험축제, 어울마당축제가 열린다. ③먹거리로 만석닭강정, 찹쌀씨앗호떡,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등

6. 제주시민속5일장 ‘문화, 예술, 전통이 살아 숨쉬는 시장’

 


①제주공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에 있는 가장 오래된 5일장으로, 2일과 7일에 장이 선다. ②제주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극 및 제주굿 등을 수시로 공연한다. ③외국인을 위한 야시장, 중국요리 특화존(zone)을 추진 중이다.

7. 공주산성시장 ‘백미백선(百味百選) 공주산성시장’

 


①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시장으로 5일장은 1일과 6일에 선다. ②입춘, 입하, 입추, 입동 등 ‘24절기문화축제’를 절기마다 개최한다. ③백제로 떠나는 명승길 투어, 공주의 문화거리 백화(百花), 야시장아트마켓을 조성 중이다.

8. 단양 구경시장 ‘FUN즐거움, 재미, 웃음, 행복이 가득한 스마일시장’

 


①1985년 충주댐 건설로 군청이 이전하면서 함께 탄생. 지난해 단양구경시장으로 개명했다. 여기서 ‘구경(九景)’은 단양팔경에 1경을 더한다는 의미다. 인근에 다누리생태관, 고수동굴 도담삼봉, 양방산 활공장,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이 있다. ②8월 단양구경시장 웰빙축제와 11월 한마당축제 등이 있다. ③길게 늘어선 마늘전거리가 있으며 먹거리로 단양흑마늘 닭강정, 마늘순대, 마늘만두 등이 있다.

9. 대구 현풍백년 도깨비시장 ‘해학과 즐거움이 넘치는 도깨비들의 장터’

 


①도깨비들이 사람들의 근심과 걱정을 물건과 맞바꾸어 팔기 시작했다는 민담에서 유래된 100여 년 역사의 시장이다. 도깨비 테마파크 조성과 함께 ‘현풍도깨비시장’으로 거듭났다. ②‘난장판 부르스’ ‘도깨비 코스프레’ ‘두근두근!! 시장통 페스티벌’과 ‘어린이 보부상’ ‘청년프리마켓’ ‘할머니장터’ 등 풍성한 체험 활동이 인기다. ③인근에 대구 국가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달성보와 비슬산 둘레길 등과 연계가 뛰어나다.

10. 목포종합수산시장 ‘추억과 낭만이 반짝이는 항구 어시장’

 


①서해안 해산물의 대표 브랜드로 1908년 동명동 어시장에서 출발해 오늘날 종합시장으로 발전했다. ②매주 토요 야시장의 ‘톡 쏘는 라디오’, 어등제작 등이 인기다. 열림굿 ‘홍어놀음’, 인력거를 타고 떠나는 100년 전 목포, 수산시장 낭만여행, 이난영 악극단도 흥미롭다. ③100여 개의 홍어전문점포와 이른 새벽 수협 경매장도 가봐야 한다.

11. 부산 남항시장 ‘만남의 남항시장’

 


① 영도대교와 부산대교를 이용한 왕래가 많아 대교 근처에 형성됐으며 부산 3대 골목형 시장 중의 하나다. ②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제1회 골목문화살롱이 진행 중이다. 시장라디오, 거리극 퍼포먼스, 일일음악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9월 ‘영도다리축제’도 유명하다. ③영도 특유의 유·무형문화재가 흥미롭다.

12. 정읍샘고을시장 ‘샘고을시장 굿판을 깔다’

 


① 호남의 중심도시 정읍에서 ‘소통의 장’ 역할을 했던 100년 역사의 전통시장이다. 이제는 교육과 놀이공원까지 더했다. ②시장의 단골 스님이 다시는 불이 나지 않도록 기도를 했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방화제’가 올해로 55회. 매년 정원대보름에 열린다. ③‘청년장사꾼 프로젝트’를 통해 ‘샘고을 별나이트’ 행사 등 청년대상 다양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13. 평택중앙시장 ‘생활 속에 유희를 창조하는 예술관광시장’

 


①1958 년 미군기지와 함께 성장. 국제적 쇼핑몰과 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다문화 특성을 살려 예술적 재미를 더한다. ②9월마다 한미친선문화축제가 열리며 ‘HELLO! NIGHT MARKET’이라는 야시장도 있다. ③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국제명소시장’이다.

14. 서울 약령시장 ‘기운생동 기찬시장 서울 약령시장’

 


① 청량리역사와 함께 형성된 60년 역사의 한약시장으로 전국 한약재의 70%가 거래된다. ②한의학문화축제가 10월에 열리며 ‘한방그랜드세일’ ‘슬로 한방 퍼레이드’ 등이 볼만하다. ③시세보다 저렴하게 한약재를 구입할 수 있다. 한의약 관련 유물과 자료를 모은 한의학박물관도 있다.

15. 온양온천시장 ‘365일 건강한 시장’

 


①온양온천역 맞은편에 자리한다. 부근에 충무공기념관, 민속박물관, 보관사, 백련암 등 문화재, 사적, 명승지가 위치해 있다. ②실버 세대를 위한 ‘시니어특화상품 박람회’가 있고, 매주 금, 토요일에는 시장 전체가 예술거리로 바뀌는 ‘온궁 예술 장터’가 열린다. ③시장입구에 온천수가 나오는 ‘건강의 샘’이 있다. 여행객이 발을 담고 피로를 풀 수 있다.

16. 정선시장 ‘정선아리랑의 숨결이 있는 곳’

 


①1960년대 산골에서 채집되는 각종 산나물과 생필품을 사고파는 작은 시장에서 이제는 대형 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5일장은 2일과 7일에 열린다. ②지역행사로 ‘정선아리랑제’가 매우 유명하며 ‘정선 곤드레 산나물 축제’도 인기다. ③모둠전, 곤드레밥, 웰빙 산나물이 유명하다. 전통민속마을 ‘아라리촌’과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인접해 있다.

17. 부산구포시장 ‘활기찬 구포 저잣거리’

 


①400년 역사의 전통시장으로 1972년에 상설시장이 됐지만 여전히 5일장이 더 유명하다. 3일과 8일에 장이 선다. ②10월에 구포시장 장터축제, 클럽파티인 ‘황금거북페스티벌’, 구포 별신굿 재현행사, 가을 국화전시회 등이 있다. ③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먹기 시작한 구포국수는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18. 포항죽도시장 ‘활력과 흥겨움, 육감프로그램’

 


①포항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1950년대 이후 경북 동해안 및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 집결지인 동시에 유통의 요충지다. ②과메기, 돌문어 등을 주제로 하는 ‘시푸드 페스티벌’과 지역축제로 동빈내항 불꽃미니축제, 한민족 해맞이 축전 등이 있다. 포항 불꽃축제도 유명하다. ③200여 횟집이 밀집한 회 센터 골목과 수협위판장, 건어물거리, 농산물거리와 먹자골목도 인기다.

19. 진주중앙유등시장 ‘유등으로 소망을 이루는 시장’

 


①임진왜란 때 순절한 김시민 장군과 7만 명의 넋을 기리는 유등행사에서 유래했으며, 12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②지역행사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있다. ③시장에 1년 내내 유등을 달아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안녕과 소원을 빈다고 한다. 음식으로는 진주육회비빔밥이 유명하다.

20. 충주 자유(무학)시장 ‘재미있는 옛 삼국 문화여행 시장’

 


①충북 충주시 충인동과 충의동 일원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5일장이 발전해 형성됐다. 주로 고추와 마늘, 쌀 등이 유명하던 시장. ②충주자유극장이 무료로 매일 3번씩 영화를 상영하며, 음악전문 DJ와 시장 내 마스코트 삼돌이도 흥미롭다. 중원문화를 상징하는 ‘길거리 서예 페스티벌’도 인기다. ③신라, 백제, 고구려의 문화를 접목시킨 지역 관광지로 개발 중이다.

21. 영해관광시장 ‘영해지역문화를 연계한 시장’

 


①영덕군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한때 동해안 제일이었다. 영해면과 축산면에서 생산되는 대게, 멸치, 미역이 자랑이다. 5일과 10일에 장이 선다. ②지역 축제인 영덕대게축제와 영해 물가자미축제가 유명하며 여름엔 피서지 이동시장을 운영한다. ③노천의 천막식 국밥집과 주점이 유명하고, 특산물로 물가자미, 돌미역, 대게, 송이버섯, 부추, 시금치가 있다.

22. 팔달문시장 ‘사통팔달 시장’

 


①수원을 상업도시로 만들려던 정조대왕의 노력이 배어 있어 ‘왕이 만든 시장’으로 불린다. ②5월에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4월 ‘팔달문시장 능수벚꽃축제’가 있으며 ‘정조대왕 능행차연’도 빼놓을 수 없다. ③수원천을 따라 여러 전통시장이 빼곡하다. 인근 행궁동 벽화마을과 수원화성박물관도 볼만하다.

23. 평창올림픽시장 ‘행복 금메달’ 5일장

①광복 이후 형성되어 1974년부터 ‘메밀부치기’를 팔기 시작했다. 겨울올림픽 유치 확정 후 평창올림픽시장으로 개명했다. 5일장은 5일과 10일에 선다. ②8월 ‘평창 메밀부치기 축제’ 5일장이 서는 날에는 메밀부치기 만들기, 떡메치기, 맷돌갈기, 평창체험마을 프로그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③메밀부치기가 최고 인기다. 인근에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 바위공원, 소나무숲길 등 관광지들이 있다.

김창혁 기자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