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는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넥센 프런트에게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구단운영의 상징이다. 모두가 욕했던 트레이드로 얻은 타자가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렸다. 이제 박병호의 방망이 끝이 겨냥하는 곳은 시즌 MVP의 고지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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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솔로포함 3안타 3타점
데뷔 8년만에 첫 30홈런 감격
생애 첫 홈런왕·타점왕 ‘성큼’
20도루 -3…시즌 MVP 사정권
데뷔 후 첫 30홈런, 그리고 100타점. 그 감격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누렸다. 넥센 박병호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 시즌 30홈런과 100타점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역대 40번째. 2008년 창단한 넥센이 처음 배출한 30홈런-100홈런 타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 122경기에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4번 자리를 지킨 넥센의 간판 거포가 마침내 노력과 투지의 결실을 맺었다.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 홈런·타점 석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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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클럽도 가시권, MVP 탄생하나?
남은 목표가 하나 더 있다. 현재 박병호의 도루수는 17개. 남은 11경기에서 도루 3개만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2005년 데뷔한 8년차 박병호에게 또 하나의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박병호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별다른 경쟁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팀의 4강행이 물 건너갔다고 해도, 2005년 5위에 오른 롯데 에이스 손민한이 MVP를 수상한 전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야말로 박병호의 ‘성공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팀이 져서(4-5 패) 나 혼자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김시진 전 감독님께서 TV로 오늘 경기를 혹시 보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타격은 물론 작전·주루·수비 코치님 등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