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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원료의약품 30여 개국 수출, 세계 일류 제약기업으로 우뚝

입력 | 2012-09-21 03:00:00

동화약품




 

동화약품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회사이자 제약회사다. 115년 동안 한 장소(서울 중구 순화동 5번지)에서 같은 상호(동화)로 같은 제품(활명수)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보기 드문 기록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 “최고(最古)라는 게 유일한 자랑은 아냐”


한국 최초의 소화제인 활명수는 국내 최장수 의약품이다.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문구로 각인된 ‘부채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등록상표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83억 병이 팔렸다. 한 줄로 세우면 지구 25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활명수 판매액의 일부가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국내 유일무이한 ‘일업백년(一業百年)’ 기업이 바로 우리”라고 자부한다.

동화약품의 스테디셀러로는 활명수 외에도 후시딘과 판콜이 있다. 상처치료제의 대명사인 후시딘은 출시한 뒤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판매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종합감기약 판콜도 1968년 출시 뒤로 40여 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래됐다’는 것보다 더 동화약품이 자랑하는 것은 400여 종의 우수 의약품과 30여 종의 원료의약품을 만들어 3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세계 일류 제약기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같은 경쟁력의 원동력은 꾸준한 연구개발(R&D)에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화약품은 1973년 연구소를 설립하고 1985년에는 안양공장 안에 독립 연구동을 신축해 신약 연구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2년에는 동물시험 시설을 확충하고 연구시설과 인력 확보에 힘썼다. 2010년에는 최첨단의 연구소를 경기 용인에 세웠다.

현재 연구력을 집중하는 분야는 항(抗)감염제(퀴놀론 항균제), 골다공증 치료제, 당뇨병성신장염 치료제, 정신분열증 치료제 개발이며, 연구 성과가 점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동화약품 측은 밝혔다.

○ “개발 역량 선진국 수준, 교류도 활발”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선 ‘DW-224’ 퀴놀론 항균제가 지금까지 개발된 퀴놀론계 약물 중 내성균에 약효가 가장 뛰어나고 약동력학 및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임상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DW-1350’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파골세포(破骨細胞·뼈의 여러 세포 중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하고 조골세포(造骨細胞·뼈를 만드는 세포)를 촉진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가진 획기적인 신물질로, 현재 영국에서 임상1상을 완료한 상태다.

천연물 신약인 ‘DW1029M’은 현재 당뇨병성 신장염치료제로서의 국내 임상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후보물질 ‘DW1006’은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부분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스타정, 혈전 치료제 클로피정, 위장기능 개선제 이토피드정, 정신질환 치료제 올자핀정, 항히스타민제 오로파트정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 국산화 연구에서는 위장기능 개선제 레보설피라이드, 위궤양 치료제 판토프라졸과 레바미피드, 항진균제 염산테르비나핀, 고혈압 치료제 베실산암로디핀, 텔미사탄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우리의 신약개발 역량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 일류 제약회사와 기술제휴 및 교류 또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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