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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어 美까지 부양카드… 세계의 눈 중국으로

입력 | 2012-09-15 03:00:00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서자 중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양적 완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3조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국채가 36%를 차지하며 1위 보유국이다. 경제평론가 저우커청(周克成) 씨는 14일 증권시보에 “이번 조치는 중국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뿐이고 중국의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등 거시 경제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점도 중국이 이번 결정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양적 완화에 이어 중국도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지도 관심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중국 경제의 주름살도 커지고 더욱이 최고 지도부 권력 교체를 앞두고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5일과 6일 이틀간 지하철 도로 항만 등 55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무더기로 승인해 줬다. 여기에는 총 1조 위안(약 180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의 자금을 풀었다가 부동산 거품과 물가 상승, 지방정부와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가 발생해 홍역을 치렀다. 중국의 광의의 통화량(M2)은 지난 5년간 146% 급증해 지난해 말에는 13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9조6000억 달러인 미국을 크게 웃돈다. 중국이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을 과감하게 내놓을 수 없는 이유다.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사설에서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이는 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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