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엔 신경 안쓸 것… 갤3 연내 3000만대 판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담당 사장(사진)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열린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 애플 간 소송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애플이 12일(현지 시간) 선보일 아이폰5에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는 부품의 일부를 줄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크게 완제품(DMC) 부문과 부품(DS) 부문으로 나뉘는데, 같은 회사 안에서 완제품 부문은 애플과 싸워야 하고, 부품 부문은 애플을 고객으로 모셔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런 삼성전자의 고민이 신 사장의 말에서 드러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LTE 특허를 애플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무기로 애플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애플의 판정승으로 끝날 경우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든 부품 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뿐 아니라 다른 휴대전화 제조회사들과의 소송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