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 참혹한 시신 한 구가 발견돼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텔레그레프 등 영국 매체들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신은 9일 아침 런던 모틀레이크 지역 가로수 길에서 발견됐다. 온몸이 뒤틀린 시신 주변에 심한 출혈로 '피 웅덩이'가 만들어 지는 등 현장 모습은 끔찍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북아프리카 출신의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여객기 착륙장치에 숨어 밀항을 시도하다 수 백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런던 히드로 공항의 여객기 항로 아래에 위치한다.
빌리 왓슨 씨(26)는 "온몸이 뒤틀려 있었다. 처음 보자마자 시신이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있었고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와 주변이 온통 피바다였다"고 설명했다.
몇 시간 뒤 경찰이 시신을 수습했지만, 참혹한 흔적은 그대로였다.
주민 캐서린 램버트 씨는 "거리에 남아있는 피 웅덩이가 너무 끔찍했다"며 "어쩌다 그런 참혹한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 남성이 지면에 닿기 전 이미 숨졌을 거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밀항을 시도하다 숨진 것인지 등 정확한 사고 정황을 파악 중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달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8월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출발해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소속 여객기의 착륙장치에서 한 밀항자의 시신이 발견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