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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어떻게 할까]찰흙으로 나만의 선녀인형을 빚어보자

입력 | 2012-09-08 03:00:00

◇장수탕 선녀님/백희나 지음/44쪽·1만1000원·책읽는 곰




목욕탕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공간이기도 하고 고행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텀벙텀벙 물장난, 뽀글뽀글 비누거품으로 신나지만, 놀다 보면 엄마가 부르시죠. 몸 구석구석을 말끔히 닦아야 하는 고행의 시간이 바야흐로 다가온 것입니다. 아휴! 이 책은 그런 목욕탕의 기억에 대한 판타지입니다. 그곳에 아이들과 아주 잘 놀아주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라네요. 아주 오래된 목욕탕 벽에 그려진 그림 속에서 슬며시 등장하는 모습이 정말 그럴듯합니다.

‘인형장난 전문가’라는 작가는 장면마다 인형들을 만들고, 어울리는 위치에 배치하고, 인형의 눈높이에 몸을 낮추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공들인 오랜 시간의 결이 놀랍습니다. 또한 손으로 빚어 만든 인형이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감탄하면서 보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목욕탕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 ‘덕지’가 선녀님과 했던 물놀이도 찾아보고, 그 외에 아이들이 목욕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다 읽고 나면 선녀님 드시던 ‘요구릉’ 한 병 쪼오옥 빨면서 선녀님과 덕지 인형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의 작가처럼 자기가 만든 인형 세워두고 사진도 찍고요.

○ 독후활동-찰흙으로 등장인물 만들기

준비물은 찰흙 두 덩어리, 찰흙판, 붓, 아크릴 물감

1. 책 속 인물들의 표정을 세세히 살핀다.

2. 찰흙으로 선녀님과 주인공 ‘덕지’를 만들어 본다. 찰흙 한 덩어리 정도의 분량으로 한 사람을 만든다. 몸 전체를 만들어도 좋고, 표정에 집중해서 얼굴만 만들어도 좋다.

3. 찰흙으로 만든 등장인물은 그늘에서 이틀 정도 말린다.

4. 잘 마른 찰흙 인형에 아크릴 물감으로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인형은 책 속 인형과 다른 재질이므로 목욕물 속에 넣어서는 안 된다.

5. 만든 인형을 적당한 곳에 배치하고 사진을 찍는다.

김혜원 어린이책교육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