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 투구중 얼어붙어… 역대 최고 162km 빛 바래
승부의 추를 가른 건 삼성 대주자 전문요원 강명구였다. 7회 이지영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무사 1루 상황에서 대주자로 들어선 강명구는 이어진 희생번트와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강명구는 빠른 발로 3루 베이스 근처를 오가며 리즈의 신경을 건드리다 과감히 홈으로 쇄도했다.
강명구의 도루는 역대 통산 35번째 홈 도루가 될 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강명구가 달리는 걸 본 리즈가 순간 움찔해 진행 중이던 투구 동작을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엄연한 보크. 강명구는 완벽하게 홈 도루에 성공했지만 리즈의 보크로 득점을 올린 걸로 기록됐다. 투수가 보크를 하면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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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선 한화가 두산에 6-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선발 바티스타가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후속 투수들의 연이은 실점으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5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극적인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광주에서 KIA를 6-3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