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보험의 오해와 진실
최근 태아보험이 임신한 부부들이 준비해야 될 필수항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내년 1월 출산을 예정하고 있다면 이달 안에 서둘러 태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태아보험은 보통 임신한 지 22주 이전에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난 달은 1월(4만7577명)이었으며 올해도 통계가 나온 6월까지 1월(4만5400명)에 아기가 많이 태어났다.
하지만 아직 태아보험이 어떤 상품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태아보험의 개념과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태아보험은?
태아보험에는 손해보험사가 주로 판매하는 실손보험과 생명보험사가 파는 정액형 보험이 있다. 생보사의 상품은 정액형 보장으로 암과 같은 중대 질병에 대비하기 좋으며 손해보험사의 상품은 입원의료비, 통원의료비 등을 실비의 90%까지 보장해줘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손보사나 생보사의 영역이 구분되지 않는 만큼 실비 보장 상품과 암 등 질병에 대해 보장하는 상품을 함께 들면 좋다.
보장기간은 질병 등 보장 내용에 따라 자녀가 성인이 되는 20∼30세 만기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100세 만기 상품은 한번 가입하면 평생토록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료의 부담이 있고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나중에 보장금액이 적을 수 있다. 반면 20∼30세 만기인 상품은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보험금을 받은 이력이나 어릴 때 큰 질병을 앓은 적이 있다면 성인 상품으로 새로 가입하는 데 제한이 있거나 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보장기간을 잘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질병이나 암, 재해, 골절, 상해, 학원폭력 등 각종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소아암, 백혈병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가거나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 재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선택하면 향후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 가입 전후 눈여겨봐야 할 항목
태아보험에 가입했는데 여자아이가 태어났다면 일부 보험료를 환급받아야 된다.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긴 뒤 돌려주지 않는 사례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통상 태아보험 가입 때 성별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남자아이 기준으로 보험료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대형 A보험사의 실손의료비보장특약(종합입원형, 3년 갱신)은 남자는 월 1만6370원, 여자는 월 1만4540원으로 남자아이가 1830원 비싸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0세인 남자가 여자에 비해 위험률이 10% 정도 높기 때문에 보험료도 10% 정도 비싸게 산출되는 반면 암은 여자가 30% 정도 발병 위험률이 높아서 암 관련 보험료도 여자가 30% 정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또 태아보험은 유산으로 인한 수술 및 입원 일당, 위로금을 지급하지만 태아 사망에 대한 보험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유산 또는 사산일 때에는 계약이 무효가 돼 납부한 보험료만 지급받게 된다. 이 밖에 쌍둥이일 때는 먼저 출생한 1명만 보장하기 때문에 나중에 태어난 자녀는 따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