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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6연승… 누적득표 과반은 무너져

입력 | 2012-09-03 03:00:00

인천 경선 1위로 누적 46%… 결선투표 가능성 높아져




보는 곳이 달라…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인천지역 경선에서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문재인 후보가 2일 수도권에서 처음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인천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6연승을 거뒀다. 전날 호남에서 처음 열린 전북 경선에서도 1위에 오른 그는 대세론을 확인했다. 하지만 주말 경선을 거치면서 누적 득표율에선 과반이 무너져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인단이 많은 서울, 경기, 광주·전남 경선이 남아 있어 더욱 그렇다.

2일까지 열린 6개 지역 경선 중간합계는 문재인(46.15%), 손학규(25.78%), 김두관(14.74%), 정세균 후보(13.33%) 순이다. 문 후보는 인천에서 50.09%의 과반 득표를 했지만 누적 득표율은 50%를 밑돌아 결선투표 없이 당 대선후보로 직행하겠다는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1일 전북에서 처음으로 문 후보의 ‘과반 벽’을 깨뜨린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50%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결선투표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2위를 달리는 손 후보는 결선투표에 가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13만9274명의 최다 선거인단이 등록한 6일 광주·전남 경선을 최대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손 후보는 3일 광주에서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광주·전남 표심 잡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출신 지역인 전북에서 2위를 차지한 정 후보도 ‘유일한 호남주자’임을 앞세워 광주·전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후보는 4일 자신의 고향인 경남 경선에서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는 경선의 불공정성 논란에 대한 비문 후보 측의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에 비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해찬 물러나라” “때려치워라” 등의 야유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단상의 이 대표 쪽으로 물병을 던지는 당원도 있었다. 이에 문 후보 지지자들은 “이해찬, 이해찬”을 연호하며 맞섰다. 이 대표는 “야유도 커지고 고함도 커지고 사랑도 커지고 있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는 문 후보와 비문 후보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세력에 민주당의 미래를 (맡겨) 망칠 수는 없다”며 “일방적인 경선 룰 제정과 운영과정, 경선 관리업체 선정 의혹 등 친노 당권파에 의해 자행되는 것들이 노무현 정신을 욕되게 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도 문 후보를 겨냥해 “현재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비례대표 공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간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했다”며 “부산저축은행을 금융감독원이 검사하자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담합구조까지 보인다”고 ‘이 대표-문 후보 담합설’을 공격했다.

반면에 문 후보는 자신이 1위를 달리는 이유에 대해 “기득권 정치,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정치, 나눠먹기 정치, 늘 싸우기만 하는 정치, 이런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 ‘문재인 필승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일 인천에서 문 후보의 1위가 발표된 직후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혼란을 빚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온 당원 이모 씨가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신발을 집어던지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거센 멱살잡이가 이어졌다. 체육관 곳곳에서 “우리가 이해찬 집행부의 하수인이냐” “당비 내놓아라” “경선 결과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등의 항의와 함께 욕설도 쏟아졌다. 현장에서는 “이게 제1야당의 대선후보 경선 수준이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인천=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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