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선 1위로 누적 46%… 결선투표 가능성 높아져
보는 곳이 달라…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인천지역 경선에서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일까지 열린 6개 지역 경선 중간합계는 문재인(46.15%), 손학규(25.78%), 김두관(14.74%), 정세균 후보(13.33%) 순이다. 문 후보는 인천에서 50.09%의 과반 득표를 했지만 누적 득표율은 50%를 밑돌아 결선투표 없이 당 대선후보로 직행하겠다는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1일 전북에서 처음으로 문 후보의 ‘과반 벽’을 깨뜨린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50%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결선투표는 지역 순회경선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2위를 달리는 손 후보는 결선투표에 가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13만9274명의 최다 선거인단이 등록한 6일 광주·전남 경선을 최대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손 후보는 3일 광주에서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광주·전남 표심 잡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출신 지역인 전북에서 2위를 차지한 정 후보도 ‘유일한 호남주자’임을 앞세워 광주·전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후보는 4일 자신의 고향인 경남 경선에서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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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는 문 후보와 비문 후보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세력에 민주당의 미래를 (맡겨) 망칠 수는 없다”며 “일방적인 경선 룰 제정과 운영과정, 경선 관리업체 선정 의혹 등 친노 당권파에 의해 자행되는 것들이 노무현 정신을 욕되게 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도 문 후보를 겨냥해 “현재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비례대표 공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간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했다”며 “부산저축은행을 금융감독원이 검사하자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담합구조까지 보인다”고 ‘이 대표-문 후보 담합설’을 공격했다.
반면에 문 후보는 자신이 1위를 달리는 이유에 대해 “기득권 정치,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정치, 나눠먹기 정치, 늘 싸우기만 하는 정치, 이런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 ‘문재인 필승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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