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본선 16강전 8보(172∼196)
175로 패가 발생했다. 2수 늘어진 패지만, 백으로서는 부담이 너무 커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 게다가 흑은 이미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는 팻감이 많아 팻감 공장이 하나 있는 상황이어서 더 그렇다.
180은 기민한 팻감. 흑으로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 수를 조이고 싶지만, 흑 3 등으로 두는 모든 팻감이 듣질 않는다. 왜냐하면 백 4로 이어 패를 해소한 뒤 백 6으로 두는 수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흑은 183부터 187까지 백을 확실히 포위하면서 상변 패를 한다. 이춘규 4단은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팻감을 마련하는 한편 우하귀 쪽에 집을 만드는 두 가지 이득을 동시에 취하고 있다.
194로 끊은 것은 중앙 백 대마에 대한 팻감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 패싸움은 막판까지 피를 말리며 계속된다. 179·193=□, 182=17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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