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모르고 쓰는 생활 속 불교용어/방경일 글·김광일 그림256쪽·1만 원·운주사
길거리를 가다가 배가 고프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럼 ‘식당(食堂)’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이 책은 그 기원을 초기 불교에서 찾는다.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을 원형에 가깝게 기록한 초기 불교경전 ‘아함경(阿含經)’이 한자로 번역되면서 식당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붓다가 설법자로 등장하는 부문에 ‘집차식당(集此食堂)’, 즉 ‘이 식당에 모여라’란 글귀가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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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입구를 뜻하는 현관(玄關)도 불교의 선종에서 나왔다. 현관은 차원이 다른 두 세계의 경계에 있는 관문이란 뜻이었고, 점차 선종 사찰 건물의 정문을 의미하다가 속세로 퍼져 일반화됐다. 익숙한 단어들의 변천으로 보는 생활사가 흥미롭다.
장로(長老), 천당(天堂) 등 기독교에서 많이 쓰는 단어들이 불교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설명도 이채롭다. 불자들뿐만 아니라 상식 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번뇌’ ‘삼보일배’ ‘윤회’ 등 오늘날 일상화된 불교 용어의 어원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