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연안 매장지 개발 놓고 北키프로스 제외하자 반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경제위기가 휩쓸고 간 남유럽에 키프로스 사태라는 새로운 격동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키프로스를 지지하는 터키가 “남키프로스가 단독으로 천연가스 개발을 계속할 경우 동맹국을 위해 해군 파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터키와 북키프로스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섬 남부 연안에 122조 ft³(약 3조4550억 m³)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미 지질조사국의 발표가 한몫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양에 육박한다. 아직 개발 단계로 2020년경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 시세로 연간 최대 31억 달러(약 3조5150억 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양이라는 것.
남북 키프로스 완충지대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한 유엔은 천연가스 개발이 통합의 초석이 되기는커녕 되레 분쟁거리가 되자 난처한 상황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