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통합행보’ 견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징을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오용원 한국문화원연합회장, 박 후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인선에서도 명분 중시
박 후보 경선캠프에서는 대선기획단 구성을 두고 “이 정도면 친박(친박근혜)이 2선 후퇴는 아니더라도 1.5선 후퇴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캠프 밖 인사들이 대선기획단을 주도하는 데 대한 섭섭함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대선기획단 인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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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기획단 인선에서 무엇보다 명분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실장이 대선기획단장에 임명되지 않은 게 단적인 예다. 캠프 핵심 인사들이 기획단을 장악하면 통합 행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친박 색채가 옅은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는 얘기다.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홍문종 조직본부장과 윤상현 공보단장 등이 기획단에서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박 후보의 보좌진을 비롯해 캠프의 전략팀과 메시지팀 핵심 참모들은 기획단에 참여시켰다. 통합의 명분과 업무의 연속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미다.
박 후보는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태일재단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8일 유족의 거부와 쌍용차노조의 반발로 전태일재단 방문이 무산된 뒤 박 후보의 통합과 화해 행보가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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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박 후보 측 인사의 ‘10월 유신’ 옹호 발언을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트위터에서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줄 테니 정치는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유신과 동시에 북한도 주체사상과 주석제를 명기한 헌법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잘했다고 해야 하는지…”라고 지적했다. 또 “(유신을 옹호하는 것은)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 경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것이었다”며 “유신이 없었으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