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스포츠동아DB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 시즌을 그르쳤다.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희망을 품었고, 스프링캠프 동안 타격폼 수정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 잘못”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LG 이대형(29·사진)은 28일까지 75게임에 출장해 타율 0.166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벌써 3번이나 2군행을 경험했다. 한때 팀의 붙박이 1번타자였지만, 자리를 잃은 지도 이미 오래다. 1군 무대에서 주로 뛴 200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그는 “처음엔 나도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요즘은 그나마 조금 편해졌다”며 “돌이켜보면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고 밝혔다.
얼마 전 김무관 타격코치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형에 대해 “연습 때는 되는데 타석에만 서면 10년 묵은 나쁜 습관이 나온다. 나쁜 습관을 못 버리면 좋은 타자가 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대형은 “최근 들어 기사를 거의 보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누가 가르쳐줘 (찾아) 읽었다. 코치님께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