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65명서 올해 873명으로… 2년 근무뒤 정규직 전환 혜택도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고졸 행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 665명에서 올해는 873명가량을 뽑을 예정으로 200여 명(31%)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은행연합회는 2011∼2013년 3년간 총 8718명의 고졸자 채용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은행들은 고졸 채용에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다른 은행보다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85명을 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고졸 신입행원 200명을 채용했다. 입사 직후에는 계약직이지만 2년간 근무하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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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남자 고졸 행원을 정규직으로 선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2년 계약직으로 선발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다른 은행보다는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7월까지 120명 선발을 마무리해 이 중 절반은 온라인 예금상품인 ‘KDB다이렉트 뱅킹’ 전담인력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대졸 사원과 같은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명을 뽑을 예정이다. 각 지역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16개 시도별로 채용인원을 할당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140명을 뽑았고 하나은행은 지난달까지 고졸 행원 87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채용 인원을 46명 더 늘릴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올해 상반기 9명을 포함해 총 5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고졸 채용 2년째를 맞은 각 은행은 아직은 소수인 고졸 행원들이 잘 적응하도록 금융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거나 진학의 기회를 주는 등 장기적인 고졸 행원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졸 직원들을 뽑아보니 근무 성적이 좋고 사회적으로도 학력 인플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채용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고졸 행원 채용문화가 잘 정착되면 학력차별을 없애고 고졸 청년층에 취업기회를 보장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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