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관련한 펜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장은 그제 서울시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하면서 “박 시장이 최근 언론에서 한 (안 교수 관련) 발언은 시정을 살피는 최고책임자로서, 또한 정당에 소속된 당원으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박 시장과 같은 민주통합당 소속이지만 박 시장이 너무 나가니 참다못해 경고음을 냈을 것이다.
박 시장은 안 교수 덕분에 서울시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9월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지지율이 5%도 안 됐지만 지지율 50%의 안 교수가 출마를 포기하고 박 시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시장 선거에 나가 이길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보은(報恩)의식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수 있지만 서울시장은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박 시장의 발언이 선거 중립 의무를 소홀히 하면서 안 교수를 띄우는 것으로 비쳐 서울시의회 의장의 경고를 자초했다.
박 시장의 안 교수 두둔은 상식적인 눈으로 봐서도 지나치다. 최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국민은 정당이 낸 후보보다는 안 교수처럼 정당 밖의 인물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전에도 안 교수의 저서를 소개하며 “생각이 대체로 저와 비슷하다. 경제 이외에 다른 분야도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안심했다”고 치켜세웠다. 올해 4월 서울대 강연에서는 “안 교수가 저를 확고히 도와 주셨으니까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저도 확고히 지원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