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올 7월까지 수입액 작년대비 28% 증가한 642억… 텐트-수상용품 크게 늘어저소득층 오락-문화비도 증가 月 6만원… 2003년 이후 최고
허 씨처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식비 등 생활비보다 여가에 쓰는 돈을 늘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까지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 캠핑용품 수입 크게 늘어
여가비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캠핑용품 시장’ 확대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캠핑용품 수입액은 지난달 말까지 5636만 달러(약 642억5000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어났다. 특히 텐트는 7월까지 4518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지난해 동기 대비 29.6%의 신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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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그대로 나타난다. 2분기(4∼6월)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오락·문화에 사용한 돈은 6.8% 늘었다. 특히 공연 및 극장 등 관람시설 이용비(11.0%), 단체여행비(37.3%) 등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해 눈길을 끈다.
○ 저소득층도 여가비 늘리기 동참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여가’와 관련된 단체여행비가 월평균 1만671원으로 지난해보다 149.6%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다. 이어 공연 및 극장 등 관람시설 이용비(월평균 2만13원·7.9% 증가)의 증가율이 높았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가계 소비구조에서 여가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만 저소득층의 여가비 상승은 정부의 바우처(서비스 무료사용권) 제공 등의 요인과 결합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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