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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감시 끝났다” 시리아軍 무차별 살육

입력 | 2012-08-25 03:00:00

이틀간 최소 300명 사망… 美-佛 특수대원 접경 집결




시리아 정부군이 유엔의 감시 활동이 끝나자마자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22, 23일 이틀 동안 최소 300명이 사망했다.

정부군은 23일 헬기와 탱크, 대포 등을 동원해 다마스쿠스 외곽의 다라야와 모아다미예 등을 집중 포격해 2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반군 소식통이 밝혔다. 시리아군은 다마스쿠스 시내와 일부 교외 도시를 굽어볼 수 있는 까시운 산에서도 포격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59명을 포함해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22일에도 전역에서 200여 명이 숨졌다는 것. 이 같은 시리아군의 대공세는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됐던 유엔감시단의 활동이 만료(20일 0시)된 직후 이뤄졌다. 특히 시리아군은 반군이 활동했던 지역의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육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손발이 절단되거나 피로 물든 시신 수십 구가 다마스쿠스 거리와 쓰레기장에 나뒹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아 사태의 여파는 최근 이웃 레바논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레바논 제2도시 트리폴리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지지 세력인 알라위파와 반대파인 수니파 무장대원이 나흘째 시가전을 벌이면서 최소 1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미군과 프랑스군을 중심으로 한 서방 특수부대원들은 터키와 이스라엘, 요르단 등 시리아 접경지대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는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러시아는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동시키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화학무기 위험을 명분으로 시리아를 침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29∼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유혈 사태를 종식시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제안은 합리적이어서 모든 세력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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