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자밀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퇴진 자체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지 않는다면 협상 테이블에서는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임 문제 역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왔지만 고위 관료가 ‘아사드 퇴진문제’까지 명백히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은 국경을 넘어 더 광범위한 분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외국 군대의 개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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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한계선(red line)’을 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리아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군사 개입을 명령하지 않았다”며 “화학무기의 움직임이나 사용이 감지된다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내 생각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